동반질환

비만은 비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정신적인 질병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지방간, 담낭질환,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수면무호흡증, 통풍, 골관절염, 월경이상, 대장암, 유방암 등이 대표적인 비만과 관련된 질병들 입니다. 아래 표에는 성인비만에 동반되는 질병들을 정리하였습니다.

비만한 사람들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다음 질환에 대한 발생위험이 높습니다.

관상동맥질환 1.5~2배 – 고혈압 2.5~4배 – 당뇨병 5~13배

비록 표에는 없지만, 소아비만에서도 무증상 관상동맥질환, 무증상 동맥경화증, 혈압증가, 지방간질환, 천식발병 및 악화, 당뇨병, 고인슐린혈증, 발구조 또는 기능의 이상, 우울, 자존감 저하, 식이장애 및 신체불만족이 잘 동반됩니다. 특히 어린이 비만에도 동일한 합병증 발생이 가능하며 소아 비만은 잠재적 질병위험도가 더욱 높으므로 반드시 조기에 상담받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과 관련된 동반질환은 후속연구에 의해 추가적으로 계속 밝혀지고 있으며, 비만은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및 사회적 건강 등 건강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뇌혈관계

  • 대사이상에 의한 질환 :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뇌경색(허혈성),울혈성심부전
  • 과도한 체중에 의한 질환 : 폐색전증,하지정맥류,정맥혈전색전증

위장관계

  • 대사이상에 의한 질환 : 담석,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
  • 과도한 체중에 의한 질환 : 위식도역류, 탈장

호흡기계

  • 과도한 체중에 의한 질환 : 천식, 수면무호흡증, 저환기증후군

대사내분비계

  • 대사이상에 의한 질환 : 제2형 당뇨병, 인슐린저항성, 대사증후군, 이상지질혈증, 고요산혈증, 통풍

혈액종양

  • 대사이상에 의한 질환
    여자 : 여자:유방암(폐경 후), 자궁내막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남자:전립샘암
    남녀 공통:위암, 결장직장암, 간암, 췌장암, 담낭암, 신장암, 백혈병, 다발성골수암, 림프종

비뇨생식기계

  • 대사이상에 의한 질환 : 생식샘저하증, 월경 장애, 다낭성난소증후군, 불임, 산모임신합병증(임신당뇨병, 임신고혈압, 임신중독증, 유산), 태아 기형(신경관 결손, 입술갈림증, 입천장갈림증, 뇌수종, 심혈관계 이상), 콩팥 질환(신결석, 만성신질환, 말기신질환), 성조숙증, 여성형유방, 발기부전
  • 과도한 체중에 의한 질환 : 스트레스 요실금, 산모임신합병증(난산, 제왕절개의 위험)

근골격계

  • 과도한 체중에 의한 질환 : 운동 제한, 허리 통증, 골관절염, 척수질환

신경계

  • 대사이상에 의한 질환 : 특발성 두개뇌압승승, 치매
  • 과도한 체중에 의한 질환 : 넓적다리 감각이상증

정신심리

  • 과도한 체중에 의한 질환 : 우울증, 불안증, 자존감저하, 식이장애, 직무능력 저하, 삶의 질 저하

기타

  • 대사이상에 의한 질환 : 피부감염, 치주질환
  • 과도한 체중에 의한 질환 : 마취위험 증가, 림프부종

제2형 당뇨병

비만할수록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정상체중과 비교해서 비만한 사람은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5~13배 더 상승합니다. 비만으로 생기는 당뇨병은 인슐린이 충분히 있는데도 제대로 작용을 못해 생기는 것으로 특히 복부 비만이 이러한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체중증가는 이미 당뇨병 발생 이전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비만을 예방하면 당뇨병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당뇨병의 예방을 위해 당뇨병 전단계에서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2년 이상에 걸쳐 2.5~5.5 kg의 체중을 감량했을 경우 당뇨병 발생의 위험도가 30~60%로 감소하게 됩니다.

심혈관계 질환

비만은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을 50% 높일 뿐 아니라 남녀 모두 모든 종류의 심혈관계 질환의 의한 사망률과 관상동맥질환의 의한 사망률도 50% 높일 수 있습니다. 비만과 혈압간의 양의 상관관계는 잘 입증되어 있으며, 비만한 사람들 중에서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고혈압의 빈도도 증가하여 정상체중에 비해 고혈압이 동반될 위험이 남녀 각각 2.5배, 4배 더 높아집니다. 또한, 과도한 지방축적은 심부전 및 심장비대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체중 감량만으로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심장 크기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비만 환자는 몸 전체에 지방량이 많은 상태이므로 여분의 지방이 혈액 속에도 많이 흐르게 됩니다. 따라서 비만한 사람들 중에는 이상지질혈증이 흔합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비만한 경우 몸에 도움이 되는 좋은 콜레스테롤(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만하게 되면 나쁜 콜레스테롤은 올라가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낮아지는 이상지질혈증이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조절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암 발생 기전으로는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이 세포자멸을 억제하고 세포분열 촉진에 관여하는 인슐린유사성장호르몬을 증가시키는데, 이것이 종양세포의 증식 및 성장을 촉진하고 전이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대장암, 전립선암, 신장암, 갑상선암, 식도암, 여성암 중에서 자궁내막암, 난소암, 유방암이 비만과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한 사람의 암의 상대위험도 또한 남녀 모두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은 체내에서 만성염증을 일으키고, 여러 가지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는데, 이는 암의 발생과 연관되는 인자들을 자극함으로써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화기 질환

지방간 (특히 비알콜성 지방간), 소화불량, 만성변비 등의 기능성 위장장애와 위식도역류질환, 담석증 등이 비만과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 환자들 상당수에서 지방간이 발견되는데, 이는 남아도는 열량을 간에 중성지방의 형태로 저장시키기 때문입니다. 비만으로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간기능이 나빠지고 피로감이나 복부 불쾌감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비만으로 간기능이 저하된 지방간 환자라면 체중조절을 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됩니다. 비만한 사람들은 담석 발생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여자에게 더 잘 나타납니다. 체중 증가시 담즙에 분비되는 콜레스테롤의 증가가 담석의 발생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담석으로 인한 담낭염도 잘 생기고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나 사망률도 높습니다. 일단 담석이 생긴 후에는 체중조절을 해도 없어지지 않으며, 급격하게 체중을 줄이면 담석이 악화되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비만한 사람에서 간질환, 특히 지방간이 흔한데 동반된 간기능 이상은 체중 감량시 호전될 수 있습니다. 비만 환자들 중에는 소화불량, 만성 변비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대부분 식사를 잘 거르거나, 과식 혹은 폭식을 하는 나쁜 식습관 때문인데, 체중 조절과 식습관 개선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근골격계 이상

우리 몸의 모든 관절은 무리 없이 지탱할 수 있는 체중의 한계가 있습니다. 비만은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 특히 허리와 무릎 관절에 지속적으로 무리를 주게 되므로 비만인 사람들에게는 관절염이 빨리 찾아옵니다. 특히 허리와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과 추간판탈출증은 비만과 관련이 많습니다. 요통 위험의 증가가 비만한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납니다. 요통은 신체활동량 저하를 초래하여 비만도를 증가시킬 수 있고 역으로 비만이 척추에 기계적인 부담을 늘려 요통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요통으로 걸음걸이가 변하여 척추의 충격 흡수 효율을 떨어뜨리면서 척추에 부담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여성 생식기계 이상

비만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비만의 소아에서 초경이 빨라지는 등의 사춘기 발현 이상이나 성조숙증, 유산, 임신성 당뇨병, 고혈압 등의 여러 가지 임신합병증과 관련이 있습니다. 비만한 여성은 체내 여성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리량과 주기가 불규칙하게 되며 심할 경우 생리가 없어지거나 불임이 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증가는 성인기에 비만해진 경우뿐만 아니라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비만해진 경우와도 독립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복부 비만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증가시키므로 월경이상과 불임의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의 경우 체중을 줄이면 월경이상과 호르몬 이상이 호전됩니다. 살이 찌면서 생리의 이상이 시작되었다면 비만이 일차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다른 치료에 앞서 체중 감량을 먼저 시도해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호흡기 질환

비만은 호흡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호흡기계 증상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숨이 차는 증상은 비만한 사람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증상이며, 심장과 폐 둘 다 원인일 수 있습니다. 비만 환자들은 상부 기도의 반사작용이 떨어지고 호흡 중추 조절이 좋지 않아 상당한 폐기능 저하가 있으며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만한 남녀에서는 코를 심하게 고는 경우가 많고, 잠을 자다가 갑자기 호흡을 잠깐씩 멈추는 ‘수면무호흡증후군’이 흔한 문제입니다. 이 경우 만성적인 저산소증을 초래하여 낮 시간에 피로감,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납니다. 만성적인 수면무호흡 증후군의 경우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위험이 높으며 심한 경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문제

비만한 사람은 종종 차별과 불이익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특히 여성과 어린이에서 흔합니다. 소아, 청소년 및 청장년층에서 비만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과 우울과 불안이 관찰되며 이러한 심리적 문제는 건강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한 사람들, 특히 젊은 여성들이나 어린이, 사춘기 학생들은 뚱뚱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일이나 학업에 의욕을 잃게 되고 불안, 우울 등 정신과적인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또한 지나친 다이어트나 체형에 대한 집착으로 폭식이 많아지고, 신경성 식욕부진이나 대식증 같은 섭식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사망률

비만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20% 더 증가시키고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사망률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비만과 사망률과의 관련성이 줄어들어 50세 이후에는 고도비만에서 연관성을 보이고, 65세가 넘어가면 뚜렷한 경향성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요약 및 결론

비만한 사람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하여, 여러가지 질환들이 동반될 위험이 증가합니다. 즉, 비만하면 대사적 이상이 없더라도 비만 그 자체로 인해 합병증이 동반됩니다. 따라서 비만은 이환율, 장애발생률, 사망률을 유의하게 높일 뿐이 아니라 삶의 질까지도 저하시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보고들에 의하면 5~10% 정도의 체중감량만으로도 비만과 관련된 질환, 증상 및 이로 인한 합병증을 임상적으로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적절한 체중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합니다.